잘못된 생활습관이 불러오는 혈관 질환 ‘하지정맥류’
잘못된 생활습관이 불러오는 혈관 질환 ‘하지정맥류’ | |||||||||||||||||||||||||||||||||
한겨울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예쁜 치마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그런데 한겨울은커녕 한여름에도 빨갛고 파랗게 도드라진 실핏줄과 울퉁불퉁한 피부로 인해 다리를 꽁꽁 숨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최근 질병으로 인식되어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Chapter1 하지정맥류 바로 알기 하지정맥류의 특징
임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산부의 경우 호르몬 분비 변화와 태아로 인한 복부의 팽창 및 무게로 인해 정맥류에 쉽게 걸리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혈관 벽이 약해지고 커진 태아로 인한 복압 상승으로 혈관의 압박이 커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임신성 정맥류라고 하며, 대부분의 경우 출산 2~3개월 후 서서히 정상을 되찾는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등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3개월)이 경과했는데도 지속된다면 치료를 고려하도록 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장시간 서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우, 다리를 잘 꼬고 앉는 습관이 있었던 경우 혈관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
정맥류가 의심되는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에 선홍색 혹은 검붉은 색의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거미양정맥류, 다리에 손등에나 보일 법한 굵기의 파란색 혈관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망상정맥류, 종아리 정중앙 부근 혹은 허벅지 안쪽에 굵은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며, 저녁이면 더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 등이 있다. 복재정맥류의 경우 충분한 휴식 혹은 수면 후에는 가라앉는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되어 악화된 경우에는 만성하지부종, 출혈,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과 같은 합병증(이러한 경우를 만성정맥부전증이라고 함)이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 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나타나는 피부염이나 궤양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지 않지만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 여성의 경우 임상적으로 골반내울혈증후군(Pelvic Congestion Syndrome)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난소나 골반 내 정맥부전으로 인해 하지, 외음부, 엉덩이, 복부 등에 정맥류를 일으킨다. 서거나, 물건을 들거나, 성교 후에 골반 부위의 만성 통증이 있거나 월경 동안 양이 많아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
수술요법(2기 이상의 정맥류 치료부터 주로 이용됨) 수술을 통해 정맥을 제거하거나 정맥의 역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보행성 정맥 절제술과 스트리핑을 병행한다. 최신 요법으로 신경 손상이 없이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는 정맥류발거술도 있다. 레이저 치료법 기존의 수술치료법과는 달리 초음파로 확인하며 레이저 도관(fiber)을 정맥 내에 위치시키고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를 치료하는 최신 방법이다. 수술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문제가 있는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피부 밖에서도 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피부 바로 밑의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가는 혈관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증상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경우 시술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미한 초기 정맥류의 경우 임신시 일시적 정맥 확장, 정맥류 발생 예방, 그리고 치료 후 재발 방지의 목적 등의 경우에는 압박붕대나 정맥류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또 다리를 올리거나 자주 걸어 정맥환류를 개선시키는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 혈관경화요법 및 피부 레이저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시술 즉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또 수술적(레이저요법 포함) 치료의 경우에도 입원 없이 국소마취하에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단한 활동 정도는 수술 후 즉시도 가능하다. Tip 하지정맥류 자가진단 Tip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Mini Interview
A 과거에 없던 혈관들이 비쳐 보이거나 튀어나오고 다리에 없던 부종이나 저림, 통증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났을 때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인 것은 아닙니다. 부종 및 통증, 땅기는 느낌은 하지정맥류의 영향일 가능성도 크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여성들의 경우 근육량 부족으로 인한 혈액순환 능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전에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면, 운동량 부족을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Q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 이것도 하지정맥류의 일종인가요? A 다리에 비쳐 보이는 혈관 중 피부 가까이 있는 가느다란 혈관(직경 1~2mm 정도)을 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을 띠는 가느다란 혈관을 망상정맥, 선홍색 혹은 붉은색을 띠는 혈관을 거미양정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맥들이 내압 상승으로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일 때 망상정맥류, 거미양정맥류라고 하며,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미양정맥류는 유전 및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 등의 이유에서 잘 나타납니다. 또 사우나 등 다리가 높은 온도에 자주 혹은 장시간 노출되면 더욱 잘 나타납니다. 거미양정맥은 피부 가까이 자리한 혈관으로 하지정맥류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피부가 선천적으로 하얀 분, 혹은 피부와 혈관이 매우 밀접해 있는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주로 미용 차원에서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요법(혈관경화요법) 및 레이저 피부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Q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을 방치하면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악화되나요? A 드물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은 퍼지거나 새로 생길 뿐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는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와는 발생 기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나타난 경우, 병적으로 문제가 된다기보다 미용상 보기 싫은 것이 대부분이며 특별한 자각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Q 정맥류를 방치하면 위험한가요? A 하지정맥류는 위험한 병도 아니며 방치할 병도 아닙니다. PC방 사고나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ic Class Syndrome)의 원인인 심부정맥혈전증과는 달리 하지정맥류의 합병증들은 정맥류 수술 후 서서히 완치되므로 생명을 걱정하거나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보존요법(운동요법)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정도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으므로 흉부외과나 혈관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 운동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A 다리 정맥의 경우 심장으로 피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기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주로 종아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혈액이 심장으로 이송됩니다. 때문에 의학에서는 장딴지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동맥의 추진력은 심장에서 뿜어내는 강한 압력인데 정맥에 있어서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장딴지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제2의 심장’을 단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서서 하는 운동보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처음부터 마라톤과 같은 무리가 가는 운동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도움말&인터뷰/ 흉부외과 전문의 양주민 원장 |